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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보도자료

"신경집중치료 전문의 모르는 사람 더 많다"
  • 작성자 :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 조회수: 264
  • 2023-03-17
출처 :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165

"신경집중치료 전문의 모르는 사람 더 많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11월 신경집중치료 전문수련 인증의 제도 예정"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뇌졸중, 뇌전증, 뇌염 등의 신경계 중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Neurointensivist)'. 

신경계 중환자들은 뇌손상이 있어 일반 중환자와 다른 양태를 보인다. 그래서 일반 중환자의학과 의사들은 환자들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약 50년 전부터 신경계 중환자는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다. 환자 예후는 물론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 국민은 물론 의료계 전문가들조차도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를 만나 신경계중환자 전문의가 필요한 이유와 국내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중환자실에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 배치가 필요한 이유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혈액검사 등 대부분 내과 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 지주막하출혈 등 신경계 중환자들은 동공반사나 팔다리 움직임 등 신경학적 진찰을 해야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이 신경학적 진찰한 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가 CT나 MRI 등을 시행해 환자 상황을 진단한다. 내과계와 신경계 중환자들이 섞여 있으면 신경계 중환자의 증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다. 

간호사들도 신경계 중환자를 보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일반 중환자 세부 전문의는 의식이 떨어져 거의 말하지 못하는 신경계 중환자를 진료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신경계 환자는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진료하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있을 때 환자 예후가 더 좋아졌다는 임상근거가 있는지?

물론이다. 환자 사망률이 낮아지고, 입원 기간이 줄어든다는 임상근거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2004년 서울대병원 논문에 따르면, 신경계중환자 전문의가 있을 때 중환자실 사망률 0.59배, 병원 사망률 0.585배 감소했다.

또 2020년 우리 병원에서 우리팀(유정암, 신경외과 전공의, 약사, 영양사)이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중환자실 사망률이 22.9%에서 8.5%로 감소했고, 30일째 사망률도 27.1%에서 11.0%로 줄었다.

결국 중환자실에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있으면 환자 입원기간이 짧아지고, 사망률도 낮아진다는 것은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 존재만으로 환자에게 도움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유정암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를 일반 중환자실에 두지 않고, 신경중환자실에 배치하면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분당서울대병원 한문구 교수(신경과)다.

이후 서울대병원 고상배 교수(신경과)와 서울아산병원 전상범 교수(신경과)가 중환자실에 따로 침상을 두고 신경계 중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다. 다른 병원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됨에도 병원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중환자 세부 전문의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경계 환자를 집중적으로 보는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나도 신경외과를 전공한 중환자의학과 소속인데, 지금 신경계 중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다. 정부가 중환자실 전담의에 대한 수가를 한 병상당 5만원 정도 책정했다. 그랬더니 병원 경영진에서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채용하기 시작했고, 중환자의학이 발전하고, 의사 숫자도 늘어났다. 신경계집중치료 전문의도 병원에서 자리잡으려면 정부가 수가를 어떻게 책정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 11월부터 진행하는 신경집중치료 전문 수련 인증의 제도는 무엇인가?

중환자실에 신경집중치료 전문의를 배치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신경계 질환이 많아지고, 중증도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신경집중치료 전문의를 양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뇌졸중, 뇌전증, 의식장애 등과 같은 신경학적 부작용을 겪고 있다. 환자 80~90%가 섬망을 겪고 있다. 신경집중치료 전문의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학회에서 신경계 환자를 믿고 진료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신경집중치료 전문 수련 인증의 제도를 기획했다.

학회 정회원 및 관련 분야 전공의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춘추계 학술대회 중 1차례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 Neurocritical Care Academy 동계 및 하계 2차례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사람이 시험을 볼 수 있다.

학회에서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뇌염학회, 대한뇌전증학회 등과 공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기자명 박선재 기자 
  •  
  •  입력 2022.07.29 17:07
  •  
  •  수정 2022.08.01 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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